북클럽에 담아 둔 1,000여 권의 책

 

 

 YES24 온라인 서점에서 북클럽에 담아낸 책이 1,000권이 넘어간다. 

 하루에 1권씩 읽어도 3년 가량 걸리는 양이다. 

 다 읽지도 못할 것을 알고 있지만 멈추기 힘들다.

 지금 이 책을 놓쳐버리면 다시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는 불안감이다.

 혹은 읽고 싶어질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욕구가 있다.

 볼만한 책이 있는데 지나치지는 않았을까 하고 자꾸만 페이지 수 위를 왔다 갔다 서성인다. 

 

정확히 1,152권이 됐다

 

 크레마로 다운 받았던 천여 권의 책은 전부 삭제했다. 

 로딩도 오래 걸리고 추가하는 족족 다운로드하기도 지쳤다.

 읽기 직전에만 다운 받는 걸로 방침을 세웠다. 

 어째 책을 읽는 시간보다 고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느낌.

 여자들이 쇼핑에 중독되는 이유가 이런 것과 비슷할까?

 내 북클럽에 추가해놓으면 이 책에 담긴 지식과 지혜 전부 내 소유가 된 기분이다.

 책장에 안 읽은, 안 읽을 책들이 수두룩하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하는 심정과 같다.

 

 이런 모습은 내가 본래 가진 성향에서 비롯된다.

 항상 예비 전력이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우의 수가 많은 걸 좋아한다. 

 지금 읽는 책을 재밌게 읽고 있더라도 다음에 재밌게 읽을 책을 찾아놔야 한다는 

 초조함을 항상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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