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에 담아 둔 1,000여 권의 책
- 정오
- 2019. 4. 19. 13:39
YES24 온라인 서점에서 북클럽에 담아낸 책이 1,000권이 넘어간다.
하루에 1권씩 읽어도 3년 가량 걸리는 양이다.
다 읽지도 못할 것을 알고 있지만 멈추기 힘들다.
지금 이 책을 놓쳐버리면 다시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는 불안감이다.
혹은 읽고 싶어질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욕구가 있다.
볼만한 책이 있는데 지나치지는 않았을까 하고 자꾸만 페이지 수 위를 왔다 갔다 서성인다.
크레마로 다운 받았던 천여 권의 책은 전부 삭제했다.
로딩도 오래 걸리고 추가하는 족족 다운로드하기도 지쳤다.
읽기 직전에만 다운 받는 걸로 방침을 세웠다.
어째 책을 읽는 시간보다 고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느낌.
여자들이 쇼핑에 중독되는 이유가 이런 것과 비슷할까?
내 북클럽에 추가해놓으면 이 책에 담긴 지식과 지혜 전부 내 소유가 된 기분이다.
책장에 안 읽은, 안 읽을 책들이 수두룩하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하는 심정과 같다.
이런 모습은 내가 본래 가진 성향에서 비롯된다.
항상 예비 전력이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우의 수가 많은 걸 좋아한다.
지금 읽는 책을 재밌게 읽고 있더라도 다음에 재밌게 읽을 책을 찾아놔야 한다는
초조함을 항상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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