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와후와」 갓 생겨난 지구처럼

「후와후와」 갓 생겨난 지구처럼 


 갸르릉거리는 고양이 소리 듣는 걸 좋아한다.

 갸르릉갸르릉 소리는

 마치 멀리서 다가오는 악대처럼

 점점 커진다.

 조금씩 조금씩.

 고양이 몸에 귀를 바싹 갖다대면,


 소리는 이제 여름 끝자락의 해명海鳴 [각주:1]처럼

 쿠루룽쿠루룽 하고 커다래진다.

 고양이의 보드라운 배가

 호흡에 맞춰 볼록해졌다가

 꺼진다. 또 볼록해졌다가 꺼진다. 마치

 갓 생겨난 지구처럼.


후와후와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비채




  1. 해명 : 바다에서 들려오는 천둥과 같은 소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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