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것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후와후와」- 무라카미 하루키
- 글/하루 한 구절
- 2018. 1. 6. 08:00
후와후와 - |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은
넓은 목욕탕처럼 정적이 흐르는 어느 오후.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가
햇살 쏟아지는 툇마루에서
낮잠을 잘 때, 그 옆에서
벌러덩 누워 뒹구는 걸 좋아한다. 눈을 감고
머릿속 온갖 상념을 쫓아낸 뒤,
마치 내가 고양이의 일부가 된 기분으로
고양이털 냄새를 맡는다.
고양이털은 이미 해의 온기를 잔뜩
머금은 채, 생명이란 것의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부분에 관해
내게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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