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하고 재밌는 밀실 스릴러 영화 15선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밀실 스릴러 영화 15선


 점점 조여드는 공포에서 벗어날 길 없이 꽉 막힌 공간, 밀실! 밀실은 스릴러 장르에서 관객에게 가장 초조함을 주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보통 밀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자그마한 힌트를 통해 탈출하는 방법을 찾는 두뇌 게임이 잦고 갇힌 이유와 이런 짓을 저지른 범인의 동기를 상상해보는 호기심으로 관객을 이끌어간다. 또한 기습적인 범인과의 몸싸움과 곳곳에 설치된 함정을 피하는 데 있어 약간의 액션 갈증 역시 소화할 수 있어 많은 마니아층을 만든 소재다. 

 밀실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게 하여 비밀로 쓰는 방(출처 : 표준국어대사전)'으로 우리가 보통 아는 밀실과 약간 다르지만, 임의대로 '좁은 곳에 갇혀 탈출하는 이야기'를 밀실 스릴러로 정의하고 볼만한 영화 14편을 선정했다. 전부 직접 본 영화를 골랐으며 제외한 영화와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밀실이 이야기의 주된 공간, 주제가 아니거나 분량이 적은 경우 (올드보이, 호스텔)

 2. 탈출이라는 과정의 서스펜스가 부족한 경우(1408, 터널)

 3. 보지 않거나 본지 오래돼서 기억나지 않는 영화(오리엔트 특급 살인, 마인드헌터)


 소개 순서는 가나다순이고 추천도는 아래와 같이 해석하면 된다.

 ★ : 밀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번쯤 볼 만하다.

★★ : 취향이 맞는 사람이라면 재밌어 할 만하다.

★★★ : 장르, 관객 구분없이 수작으로 꼽히는 영화




ㅣ 4.4.4. (2007)

 

감독 : 롤랑 조페

출연 : 엘리샤 커스버트, 다니엘 길리스

추천도 : ☆

네이버 평점 : 4.45


 이 영화를 선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는데, '밀실'과 '탈출'이라는 키워드로 가산점을 받아 간신히 선정하게 됐다.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즉슨 영화의 완성도가 극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밀실 스릴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쏘우'와 비슷한 모양세를 취하고 있으면서 동기나 결말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유명 배우인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납치돼 밀실에 감금되고, 그 안에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있는 남자와 만나 탈출을 하는 이야기다. 완성도에 문제를 제기할 만큼 수작은 아니어도 14선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는, 밀실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어느 한 지점 정도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밀실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물어볼 것도 없이 보지 않는 게 좋다. 




ㅣ 더 홀 (2001)

감독 : 닉 햄

출연 : 도라 버치, 데스몬드 헤링턴

네이버 평점 : 7.07

추천도 : ★★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나타난 소녀는 지난 18일동안 실종되었던 4명의 남녀 중 1명이다. 이 영화는 4명의 친구들이 18일동안 지하벙커에 갇혀 겪은 이야기다. 흔한 밀실 스릴러에서 나오는 끔찍하고 충격적인 범죄와는 달리, 인간관계에 따른 동기와 개연성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흘러가 꽤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세밀한 심리묘사에 힘을 쏟은 부분도 눈에 띈다. 




ㅣ 데블

감독 : 존 에릭 도들

출연 : 크리스 메시나, 로건 마샬 그린

네이버 평점 : 7.36


추천도 : ★☆

 다섯 명의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불이 꺼질 때마다 한 명씩 죽는다. 설정만으로도 기가막히게 흥미로운 이 영화는 결말을 제외한다면 밀실 스릴러로써 거의 모든 걸 갖추고 있다. '불이 꺼진다'는 하나의 매직 포인트를 만들어 관객에게 공포를 주는 감독의 연출이 무척 노련하다. 다만, 결말이 이 모든 장점을 부셔버리는 꼴이 되니 참 안타까울 뿐이다. 만약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있다면 더이상 검색은 하지 않고 보는 것이 좋다. 곳곳에 스포일러가 도사리고 있다. 심지어 영화자체가 스포일러다.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그렇게 끝나버린다. 




ㅣ디바이드

감독 : 자비에르 젠스

출연 : 로렌 저먼

네이버 평점 : 6.89


추천도 : ★☆

 윌리엄 골딩의 위대한 문학 '파리대왕'이 떠오르는 영화다. 벙커에 갇힌 사람들, 그리고 생존을 위해 벌어지는 추악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문제는 그게 전부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회가 갖는 어두운 단면 같은 건 없다는 게 '파리대왕'과 '디바이드'의 차이점이다. 고립과 차단이 갖는 모습이 오직 '추악함'뿐이라는 것에서 딱히 건질 만한 게 없지만,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의 심리는 킬링타임용으로 볼 만하다.

 



ㅣ 룸

감독 : 레니 에이브러햄슨

출연 : 브리 라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조안 알렌

네이버 평점 : 8.94


추천도 : ★★★

 13년에 '컨저링'이라는 영화가 무서운 장면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개봉을 했다. '컨저링'을 안 봐서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 '룸'이야말로 끔찍한 장면없이 끔찍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다. 17살 소녀가 납치되어 7년 동안 감금 당한다. 그 사이 납치범의 아이까지 가져버렸다. 태어난 아이가 5살이 되던 해 소녀는 아이에게 이 작은 방(룸)에서만 일생을 보내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이야기의 발단이나 전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하지만, 이 영화는 용케 거부감 하나없는 컷만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마무리한다.  

 이 영화가 훌륭한 점은 '사건' 이후의 모습까지 관찰한다는 점이다. 보통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끝나는 이야기를 '어떻게 행복하게 살았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어 독특한 절정을 맞이한다. 또한 영화 곳곳에 인상 깊은 장면이 가득한데, 특히 탈출 도중 처음으로 바깥세상을 둘러보곤 탈출하는 것도 잠시 잊었던 아이의 표정이 압권이다. 




ㅣ 베리드

감독 : 로드리고 코르테스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네이버 평점 : 7.45


추천도 : ★★☆

 밀실 스릴러로 선정한 14편의 영화 중 가장 좁은 공간에 갇히는 영화다. 하다하다 이제는 몸 하나 뒤척이기 힘든 관 속에 사람을 가둬버렸다. 심지어 땅에 파묻혀 있어 관을 부수고서도 나오기 힘들 것 같다. '킬빌'의 우마서먼처럼 중국무술로 관을 때려부셔 나오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주인공이 그런 능력은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이 관에서 어떻게 나오면 좋을까? 관객은 영화의 주인공과 함께 그 물음을 쫓아가며 영화를 즐기게 된다. 또한 정치적으로 얽힌 갇히게 된 동기와 관 안밖의 온도차 역시 흥미롭다. 




ㅣ 생존게임 247ºF

감독 : 레반 바키아, 베카 주부리아

출연 : 스카우터 테일러-콤프튼, 트래비스 반 윙클

네이버 평점 : 3.68


추천도 : ☆

 '4. 4. 4.'와 마찬가지로 선택에 꽤 애먹은 영화다. 이유도 비슷하다. 밀실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이 아니라면 시간 낭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낮다. 삼촌의 산장으로 놀러 간 4명의 남녀 중 3명이 사우나에 갇혀 점점 끓어오르는 온도에서 버티고 탈출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밀실 영화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 '갇히게 된 이유'에 큰 흥미가 생기지 않을뿐더러 탈출의 방법이나 기술 역시 특별한 것이 없다. 특히 마지막에 밝혀지는 '갇힌 이유'는 아무런 의미없이 무감동만을 남긴다.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하니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영화다. 밀실 영화의 팬이 아니라면 거르는 게 상책. 




ㅣ 쏘우1, 2

감독 : 제임스 완

출연 : 리 워넬, 캐리 엘위스, 대니 글로버

네이버 평점 : 8.13


 추천도 : ★★☆

 밀실 영화의 정점을 찍은 쏘우 시리즈 중 1편과 2편을 선정했다. 쏘우 시리즈는 탈출하는 과정에서 끔찍한 이지선다를 강요하며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해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무런 사전지식도없이 두 남자가 어느 지하실에서 갇힌 채 시작하는 이야기는 관객을 시작부터 확실하게 사로잡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퍼즐의 흐름 역시 볼 만하다. 또한 누구나 표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결말의 메시지는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근원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다만 과한 잔인함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이 있고 별다른 암시나 복선없이 터져버리는 반전에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1편의 폭발적인 흥행을 앞세워 속속 시리즈를 제작했지만, 아쉽게도 쏘우 시리즈는 2편까지만, 이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ㅣ이그잼

감독 : 스튜어트 하젤딘

출연 : 루크 마블리

네이버 평점 : 6.53


 추천도 : ★ 

 세계 최고기업 입사시험의 마지막 관문으로 8명의 남녀가 책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인 밀실에 갇힌다. 다른 밀실 스릴러 영화와는 다르게 꽤 품위있게 시작하는 게 이 영화의 매력. 다만 영화의 매력을 끝까지 끌고 갈 힘이 없어 아쉬울다름이다. 정교한 설정과 납득할 만한 결말이 없어 소재의 참신함과 호기심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심지어 배우의 연기도 입사시험만큼 어려운 문제로 보이니 첩첩산중이다. 허구의 이야기를 쓰거나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건 그럴듯함, 즉 '개연성'인데 이 영화는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기분이 들며 방향 또한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ㅣ 케빈 인 더 우즈

감독 : 드류 고다드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튼 코놀리

네이버 평점 : 7.00


 추천도 : ★★☆


 영화가 파격적이라면 이정도는 되야 한다. 다 보고 나서 가만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야'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좋은 영화를 만드는 필수 조건을 잘 채웠다. 앞서 한 차례 언급했던 바로 '그럴듯함', 즉 '개연성'이다. 황당한 이야기에 철저한 설정을 입히고 마치 진짜로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진지하게 읊조리다보면 그 이야기의 완성도는 저절로 올라간다. 공포, 스릴러 영화가 의례 같고 있는 기본적인 법칙을 전부 깨부수고 일찍이 전혀 보지 못했던 이야기로 가득 채운 '케인 인 더 우즈'는 이 장르의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됐다. 인적이 드문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친구들이 마주한 외딴 오두막. 그 오두막은 신선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밀실 영화'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서도 꼭 선정하고 싶었던 영화다. 




ㅣ 큐브

감독 : 빈센조 나탈리

출연 : 니콜 드 보아, 닉키 과드그니

네이버 평점 : 8.78


 추천도 : ★★☆


 올 것이 왔다. 밀실 영화의 바이블이라 봐도 무리가 없는 영화 '큐브'다. 눈 떠보니 정육면체의 방에 갇힌 여섯 남녀의 퍼즐 풀이는 밀실 영화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대부분 갖고 있다. 애당초 관객은 이 공간에 어떤 뚜렷한 동기나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감독이 개인 PC가 보급되면서 이 영화를 구상했다는 사실이 큐브라는 공간을 이해하기에 조금 도움이 될 뿐이다. 허무한 결말이 기다릴 수 있다는 각오를 함에도 '큐브'가 주는 장르적 쾌감은 대단하다. 갇히고, 퍼즐을 풀어야 하고, 부족한 사람은 바로 열외되며,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쏘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속편 시도가 있었지만 그저 시도로 끝났다. 그냥 1편만 보자. 




ㅣ 클로버필드 10번지

감독 : 댄 트라첸버그

출연 :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존 굿맨

네이버 평점 : 7.57


 추천도 : ★★☆


 많고 많은 밀실 영화 중에서 주인공이 자발적으로 갇혀 있는 영화는 드물다. '클로버필드 10번지'가 바로 그런 영화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주인공은 알 수 없는 곳에서 깨어나게 되고 한 남성이 지구는 오염되어 이곳 벙커만이 안전한 곳이며 본인이 주인공을 구했다고 한다. 벙커 밖을 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으니 사실을 확인 할 수 없고 하는 수없이 주인공은 그 벙커 안에서 지내게 된다. 이 벙커라는 '밀실'은 다른 밀실 영화에 비해 사뭇 평화로운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아니나다를까 사람 있는 곳엔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며 정말 바깥은 오염되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 역시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관객과 함께 그 의문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꽤 흥미진진하며 탈출과 생활 사이에서 고민하는 등장인물들의 갈등 역시 볼 만하다. 클로버필드 시리즈의 3편 격인 '클로버필드 패러독스'가 알게 모르게 넷플릭스로 개봉하여 알게 모르게 망하고 있다 하니 2편 격인 '클로버필드 10번지'로 위안을 삼자. 




ㅣ패닉룸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조디 포스터, 포레스트 휘테커

네이버 평점 : 7.71


 추천도 : ★★☆


 여기서 소개하는 밀실 영화 중 가장 현실과 가까운 영화다. 주인공 모녀의 집에는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공간인 패닉 룸이 존재하는데, 세 명의 강도가 이 패닉 룸 안에 숨겨진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침입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모녀는 강도를 피해 공교롭게도 강도들의 목적인 패닉 룸 안에 숨어들게 되고 하필이면 어린 딸이 당뇨를 앓아 패닉 룸 밖에 있는 약이 필요하며 심지어 엄마는 폐쇄공포증이 있다. 나가야 하지만 나가지 못하는 모녀와 들어가야 하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강도들의 갈등이 주된 볼거리. 스케일을 이만~큼이나 벌리고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패닉 룸'은 한정된 공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공포와 스릴을 만족할 만큼 보여준다. 이같은 훌륭한 연출을 보여준 감독이 누군가 했더니 '나를 찾아줘', '소셜 네트워크', '파이트 클럽' 등 내는 족족 성공을 거두는 데이빗 핀처였다. 어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당뇨를 앓는 딸로 나오니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이다. 




ㅣ 페르마의 밀실

감독 : 루이스 피에드라이트, 로드리고 소페나

출연 : 루이스 호마르, 알레조 사우라스

왓챠 평점 : 3.3 (5점 만점)


 추천도 : ★☆


 수학자 네 명이 문제를 풀어달라는 초청을 받아 모이게 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풀지 못하면 사방이 조여드는 밀실. 1분이라는 제한시간 내에 벌어지는 퍼즐풀이와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TV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패러디해 화제가 됐던 이 영화는 조금 점잖은 스타일의 '큐브' 느낌이 든다. 문제가 주어지고 문제는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야기한다. 수학자들이 갇힌다는 설정이 독특해 꽤 흥미가 생기지만, 안타깝게도 어설픈 설정과 결말이 문제가 되고 만다. 수학을 포기한 자, 일명 '수포자'라 하더라도 영화를 보는 데는 별 지장이 없으니 골치 아픈 영화일 거라는 어림짐작에 꺼려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볼 만하다. 




ㅣ폰부스

감독 : 조엘 슈마허

출연 : 콜린 파렐, 포레스트 휘테커

네이버 평점 : 8.53


추천도 :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란 '폰부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작은 공중전화박스에서 통화를 마치고 나오려던 주인공은 정체불명의 전화를 받게 되고 수화기 너머 남자에게 전화를 끊으면 쏴 죽인다는 협박을 받는다. 바로 이어 박스 밖에서 시비를 걸던 남자가 총에 맞아 죽는다. 주인공을 박스 밖 남자를 쐈다고 착각한 경찰은 곧 박스를 둘러 싸 대치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관객은 알고 등장인물이 모를 때, 이를테면 한가롭게 만찬을 즐기는 식탁 테이블 아래 시한폭탄이 재깍재깍 돌아가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가장 큰 긴장감, 서스펜스가 발휘된다. '폰부스'도 이와 마찬가지로 박스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박스 밖의 사람들이 모르면서 영화가 주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최고조로 이른다. 앞서 소개한 '패닉룸'처럼 한정된 공간을 아주 잘 활용했으며, 힘들여 뛰어다니지 않고 한 자리에서 대화만 나눠도 스릴 넘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ㅣ히든 페이스

감독 : 안드레스 바이즈

출연 : 마르티나 가르시아, 킴 구티에레즈

네이버 평점 : 8.02


추천도 : ★★


 '히든 페이스'는 앞서 소개한 밀실 영화들과는 꽤 다르다. 어떤 미치광이 살인마나 사이코 같은 과학자 집단의 덫에 걸려 함정에 빠진다, 하는 일은 없다. 어떤 필연적인 실수에 의해 밀실에 갇히게 되는 주인공은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부 목격하게 되지만, 본인이 밀실에 갇혀있다는 걸 알릴 방법이 없다. 이 영화는 복잡한 함정이나 퍼즐보다는 인간관계, 특히 남녀사이의 오묘한 감정을 보여준다. 전개부터 결말까지 썩 괜찮은 수준이지만, 주요인물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다는 점에서 평가를 많이 깍아먹는다. 흔히 말해 보고있자면 암 걸릴 것 같다. 여자 인물들의 미모를 극찬하는 댓글이 많으니 그게 좀 위안이 될까. 게다가 노출신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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