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책읽는정오 2018. 3. 22. 08:00
[서평] 「질문하는 독서법」 질문으로 나를 벼리다 독서법을 다룬 여러 책들 가운데 공통으로 주장하는 중요한 일이 있다. 책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과 아직은 독서가 낯설기만 한 사람들이 쉽게 놓치고 있는 일이다. 바로 '독서 전 활동'과 '독서 후 활동'이다. 그저 책을 펼치고 글을 따로 눈을 옮기는 행동만으로 '독서'를 한다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질문하는 독서법」도 역시 여느 독서법 책과 같이 전후 활동의 중요성을 소리 높여 얘기하고, 그중에서도 '질문'을 통해 활동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분명하게 말한다. 특히 독서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내 삶이 정말 변할까? 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 자기계발서처럼 눈에 보이는 효과에만 급급한 사람들에게 다음 대목은 꽤 설득력있다. 정말 열심..
글/하루 한 구절 책읽는정오 2018. 3. 13. 22:08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 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청미래
글/하루 한 구절 책읽는정오 2018. 3. 11. 08:00
"......내게는, 저건 터키 놈, 저건 불가리아 놈, 이건 그리스 놈,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두목, 나는 당신이 들으면 머리카락이 쭈뼛할 짓도 조국을 위해서랍시고 태연하게 했습니다. 나는 사람의 멱도 따고마을에 불도 지르고 강도 짓도 하고 강간도 하고 염병할 놈, 지옥에나 떨어져, 이 돼지 같은 놈! 싹 꺼져 버려. 이 병신아! 요새 와서는 이 사람은 좋은 사람, 저 사람은 나쁜 놈, 이런 식입니다. 그리스인이든, 불가리아인이든 터키인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이냐, 나쁜 놈이냐? 요새 내게 문제가 되는 건 사람이든 나쁜 놈이든 나는 그것들이 불쌍해요. 모두가 한가집니다. 태연해야지 하고 생각해도 사람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요.328쪽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열린책들
글/하루 한 구절 책읽는정오 2018. 3. 10. 08:00
어제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혁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몇몇 언어학자는 사람, 사랑, 삶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본류를 만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세 단어 모두 하나의 어원에서 파생했다는 것이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하다. '사랑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중에서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지음/말글터
글/하루 한 구절 책읽는정오 2018. 3. 9. 08:00
「데미안」꿈으로 태어나기 "그건 늘 어려워요, 태어나는 것은요. 아시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지요.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그 길이 그렇게 어렵기만 했나요? 아름답지는 않았나요? 혹시 더 아름답고 더 쉬운 길을 알았던건가요?"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건 힘들었어요" 내가 잠꼬대처럼 말했다. "힘들었어요. 꿈이 올 때까지는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꿰뚫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요. 자신의 꿈을 찾아내야 해요. 그러면 길은 쉬워지지요.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되지요.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190쪽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민음사
글/하루 한 구절 책읽는정오 2018. 3. 8. 08:00
「인간실격」 난해한 협박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니까 일해서 먹고살아야 한다, 라는 말만큼 저에게 난해하고 어렵고, 그리고 협박 비슷하게 울리는 말은 없었습니다. 16쪽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민음사
글/하루 한 구절 책읽는정오 2018. 3. 7. 08:0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길 찾기 나에게 상담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어린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447쪽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현대문학
영화 책읽는정오 2018. 3. 6. 12:30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밀실 스릴러 영화 15선 점점 조여드는 공포에서 벗어날 길 없이 꽉 막힌 공간, 밀실! 밀실은 스릴러 장르에서 관객에게 가장 초조함을 주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보통 밀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자그마한 힌트를 통해 탈출하는 방법을 찾는 두뇌 게임이 잦고 갇힌 이유와 이런 짓을 저지른 범인의 동기를 상상해보는 호기심으로 관객을 이끌어간다. 또한 기습적인 범인과의 몸싸움과 곳곳에 설치된 함정을 피하는 데 있어 약간의 액션 갈증 역시 소화할 수 있어 많은 마니아층을 만든 소재다. 밀실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게 하여 비밀로 쓰는 방(출처 : 표준국어대사전)'으로 우리가 보통 아는 밀실과 약간 다르지만, 임의대로 '좁은 곳에 갇혀 탈출하는 이야기'를 밀실 스릴러로 정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