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평 책읽는정오 2018. 7. 28. 07:30
「음식의 심리학」 맛있게 차려진 흥밋거리 이 책의 가치를 결정하는 길은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었다. 첫 번째는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심리학을 앞세워 거의 가십 수준의 지식을 풀어내는 길. 두 번째는 삶과 밀접하게 맞닿은 식(食)을 심리학으로 파고들어 더 똑똑하고 지혜로운 삶의 기본 요소로 만드는 길이다. 지은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글을 썼을지는 모르지만, 「음식의 심리학」은 첫 번째 방향에 조금 더 가깝다. 이 그릇에 담긴 심리학이 식생활에 얼마나 현명함을 더하는가, 하는 점보다는 흥미로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점으로 책의 가치를 높일만하다. 예를 들자면 14쪽에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험심이 강하고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회적인 성격으로 남을 돕기를 좋아한다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이를 ..
정오 책읽는정오 2018. 5. 23. 07:30
가장 위대한 색면화가 '마크 로스코' 그리고 작가 '한강' 마크 로스코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 화가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색면화가로 불린다. 그는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로, 커다란 캔버스에 모호한 색면과 불분명한 경계선을 표현하는 작품을 그렸다.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비싸기로도 유명하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 열린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 전'에 50점이 출품됐는데 보험 평가액 총합이 무려 2억 5000억 원이었다. 개당 보험 평가액이 가장 높은 작품은 1000억 원을 넘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이렇게 비싸게 측정됐을까? * 마크 로스코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작품 그냥 보기에는 색칠놀이로 보이지만, 그의 작품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성을 표현했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그의 작품을..
책/권하는 책 책읽는정오 2018. 5. 22. 12:04
영혼이 삶을 지나가며 겪는 아픔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일은 여러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나라 소설가도 3대 문학상(매체에서 일방적으로 붙인 타이틀이긴 하지만)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라는 의미. 한강 개인에게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던 '소설가 한승원의 딸, 한강'이라는 수식을 이젠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으로 바꿔버렸다는 의미. 이렇게 소설가로 이름을 알린 한강인데, 한강은 원래 소설로 등단하기 이전에 시로 먼저 등단을 했던 작가다. 시로 등단한 후 20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시를 묶어 낸 시집이 바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이 책이다. 그녀가 20여 년 동안 써왔던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시집 역시 영혼이 서려있다. 날카로운 날..
글/시(詩)기적절 책읽는정오 2018. 5. 18. 07:30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지음/문학과지성사
책/권하는 책 책읽는정오 2018. 5. 16. 07:30
[서평] 「5초의 법칙」 용기로 인생을 바꾸는 시간 미루는 습관에 대한 오해가 많다. 사람이 할일을 미루는 일은 게을러서 라는 생각이 오해다. 책에 따르면 미루는 습관은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자기 방어 기제로서, 미워하고 자책해야 할 습관이 아닌 용서 해야 할 감정이다. 이처럼 「5초의 법칙」 여러 가지 심리학적,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미루는 습관에 접근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5초 법칙'을 제안한다. 과할만큼 많이 들어간 실제 사례와 후기로 '5초 법칙'의 효용성을 증명한다. 결심했던 일을 모두 실행에 옮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이 「5초의 법칙」은 하나의 지푸라기가 된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의 생각대로 될 것이다.- 헨리 포드(자동차의 왕, 미국의 자동..
책/권하는 책 책읽는정오 2018. 5. 15. 07:30
「본래 그 자리」 멍든 인간이 위로받는 모습 하얀색 펜으로 서평을 쓰고 싶었다. 「본래 그 자리」의 새하얗고 점점이 박힌 검은 글자 표지는 '말갛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책의 내용을 무척 잘 나타낸다. 이 책에 담긴 인생은, 쉽게 물드는 연약한 인간이 검게 얼룩지는 모습이다. 태어나면서 어쩔 도리없이 상처 받기 시작하는 인간은 그나마 남은 일종의 청순함으로 살만한 희망을 준다. 맹난자 작가의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백설기 같은 글이 희망의 여운을 늠긴다. 과연 '산문의 거장'이라 불릴 만하다. 맹난자 작가가 삶을 걷다가 마주친 책들과 작가들의 모습이 마치 앙꼬처럼 들어가 있어 책은 밋밋하지 하다. 먼저 한 톨 묻어 있는 않고 정갈하게 다듬어진 글은, 덧붙여진 치장 하나 없이 민낯임에도 반들반들 윤이 난다. ..
독서 책읽는정오 2018. 3. 31. 13:41
책이 읽고싶어지는 독서 명언 42선 - 2 독서지도사를 10년 째 해오면서 독서에 관한 명언이 눈에 띄면 놓치지 않고 주워담았습니다. 명언을 되새김질하며 책읽기의 권태로움을 물리치기도하고,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며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명언 42개를 모아봤습니다. 겹겹이 쌓다보니 꽤 길어져 20개씩 2편으로 나눴습니다. 21. 도서관을 뒤져보면 그곳이 온통 파묻어 놓은 보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다. - 버지니아 울프 (영국 소설가) 22. 한 문장이라도 매일 조금씩 읽기로 결심하라. 하루 15분씩 시간을 내면 연말에 변화를 느낄 것이다. - 호러스 맨 (미국 교육 개혁가) 23. 밭이 있어도 갈지 않으면 곳간이 비고, 책이 있어도 읽지 않으면 마음이..
독서 책읽는정오 2018. 3. 22. 19:00
책이 읽고싶어지는 독서 명언 42선 - 1 독서지도사를 10년 째 해오면서 독서에 관한 명언이 눈에 띄면 놓치지 않고 주워담았습니다. 명언을 되새김질하며 책읽기의 권태로움을 물리치기도하고,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며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명언 42개를 모아봤습니다. 겹겹이 쌓다보니 꽤 길어져 20개씩 2편으로 나눴습니다. 1. 책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멍청한 후손들이 대를 잇게 될 것이다. - 중국 속담 2. 책은 가장 조용하고 변함없는 벗이다. - 찰스 윌리엄 엘리엇(하버드 대학 총장을 가장 오랜 기간 역임한 미국의 학자) 3. 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누그러들지 않는 어떤 슬픔도 알지 못한다. - 몽테스키외(프랑스 계몽시대의 정치학자) 4. 한 인간의 ..